최근 넷플릭스에 한국 범죄 관련 다큐멘터리도 올라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범죄 관련 다큐멘터리를 좋아해 외국에서 만들어진 것들은 많이 보았는데 한국 관련 영상은 처음이다.
유영철은 당시 서울에서 연쇄살인을 벌이고 있었다.
한국 최초 범죄심리분석관인 권일용 교수님이 나오신다. (당시 사건 담당 범죄심리분석관)
권일용 교수님도 첫 사건이라 너무 힘들었다고 말하고 이 사건으로 인해서 자신의 인생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표현을 하였다. 범죄자처럼 생각하고 범죄자처럼 행동해야 범인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의 시작은 구기동으로 해서 당시 부촌이라고 불리던 지역의 일가족을 몰살하고 빠져나오는 게 수법이었는데 보통 밤에 이뤄지던 범죄들과 달리 범행은 낮에 이루어졌고 집안에 현금이나 귀금속이 있었음에도 뒤지거나 가져간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볼 때 강도에 의한 사건은 아니라는 것이 사건조사 결과의 전부였다.
이 때문에 가장 처음으로 수사망에 올랐던 사람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상처 입었을 피해자의 가족이었다.
범행은 낮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장인 남편만 출근한 상태였고 집안에 살던 노부부, 노부부의 며느리(아내), 그리고 자식까지 전부 사망한 상태를 본 남편은 절망에 빠졌지만, 경찰의 도착과 함께 경찰서에서 수사받아야 했다.
이는 범죄자를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하지만 너무 잔인해 보였다. 하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에는 원인과 결과가 뚜렷한 사건들뿐이어서 가족이 살해당했다면 남아있던 가족이던지 그 가족에 원한이 있는 사람이어야 했는데 원한을 가진 사람도 없었고 남아있던 가족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보통 범죄에서 머리를 가격하는 것은 강한 원한이나 분노를 나타낸다고 한다. 하지만 유영철은 당시 범행을 당했던 피해자들에게 어떤 원한이나 분노를 하고 있지 않았던 그저 살인에 미친 미치광이였다.
처음에 수사관들이 범행도구가 무엇인지 찾지 못했다고 한다. 어떤 둔기로 가격해야 이런 상흔이 남게 되는지 여러 개의 범행도구로 실험했는데 밝혀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범행도구를 직접 제작했기 때문이다. 손잡이는 자기 손에 딱 맞는 크기로 그리고 한 번에 내려쳤을 때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강도로 위치 높이 모든 것을 계산해서 제작한 범행도구였다.
그러던 중 유영철의 뒷모습이 CCTV에 찍힌다. 피해자의 가족은 이 CCTV 영상을 보고 뒷모습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입고 있는 옷은 아버지의 옷이라고 증언했지만, 피해자 가족의 옷을 입고 사라진 유영철은 평범한 서울 시민처럼 자취를 감췄다.
CCTV 공개 이후 유영철은 범행은 변화했다. 다른 사람의 집에서 저지르던 범죄를 피해자를 자기 집안으로 끌어들여 와 범행하는 수법으로 변모한 것이다. 범행 대상은 사창가에서 일하던 성매매 여성들이었다. 사라져도 찾지 않을 사람, 그리고 피해를 봐도 신고할 수 없는 사람들이 주 대상이었다. 실제로 여성들이 죽어 나가는 시간에도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신고하는 사람도 불법으로 일하기 때문에 신고할 수 없었으니까. 유형 철은 자신이 저지르는 범죄에 있어서 영리했다.
범행은 주로 화장실에서 이루어졌다. 성관계를 끝낸 후 여성이 화장실로 들어가면 범행을 저질렀다. 유영철은 화장실 문지방을 넘는 것을 삶과 죽음의 경계로 보았다고 말한다. 자신이 만든 법칙 같은 것이다. 내가 너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라는 마치 자신이 신이 되어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질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에 빠져 범죄를 저지르는데 말 그대로 미친놈이 따로 없다.
(루미놀 - 피에 반응하는 물질로 반짝거리는 것은 피가 묻었던 자리다.)
아까 나왔던 손목 망치는 화장실 장식대 위쪽에 넣어 놓고, 위에 있는 망치를 꺼내면서 내리쳐 짧고 간결하게 범행하였다. 치밀하게 계산하고 행동했기 때문에 유영철의 범행에는 실패가 없었다.
여기에서 유영철은 새로운 문제를 직면하는데 시체의 처리
이전의 범죄는 시체를 남겨두고 나오거나 방화하여 시체를 처리하면 됐지만 이제 본인의 집 안에 시체가 남겨져 있었다. 그러므로 유영철은 시체를 토막하고 그 시신을 김치와 함께 버무려 택시를 타고 산으로 이동 야산에 묻었다. 택시 기사가 무슨 냄새가 이렇게 역하냐고 물어보면 시골에서 묵은지를 가져왔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그리고 토막번들은 이상하게도 자신이 몇 토막 냈는지를 기억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경찰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나오기도 하는데 당시 경찰들은 혹사당했다고 하는데 24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전화가 오면 수시로 현장에 투입 형사반장은 수사 기간 동안 한 번도 집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당시 경찰의 문제점은 부패나 비리보다는 수사 체계성이 없었던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았다.
판단은 영상을 보고 직접 하길 바란다.
좋았던 점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이고 원래도 알고 있던 사건이라서 그랬던 점도 있겠지만, 작품의 분위기가 무겁고 출연자들이 유영철 사건을 직접 담당했던 사람들이 나오므로 그리고 그 사람들이 지금도 그 사건을 끔찍한 사건으로 기억하는 것이 보이면서 나까지도 무서웠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쉬웠던 점은 유영철의 목소리나 인터뷰가 없다는 것이다. 원래도 한국 범죄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볼 때에도 범죄자가 직접 나와서 인터뷰하는 것은 없었지만 해외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보면 감옥에 있는 재소자와 인터뷰를 한다든지 조사과정에서 남긴 비디오테이프를 틀어주면서 그가 어떤 식으로 말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었다. 사실 이번 유영철 편은 예고부터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지만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영상은 직접 넷플릭스에서 확인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종류의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하루 만에 다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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